어깨는 손끝만큼이나 섬세하면서도, 온몸의 움직임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관절이에요. 이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천 개의 실처럼 관절을 지탱하는 ‘회전근개(rotator cuff)’가 손상되면, 작은 일상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죠.
40대 이후 노화나 반복적인 동작, 뜻하지 않은 외상으로 시작된 통증은 곧 팔을 올리거나 머리를 넘기는 간단한 동작까지 제약합니다. 하지만 잘못된 정보와 치료로 기다림만 지속하다 보면, 어깨는 점점 굳어버리고 일상은 점점 불편해집니다.
이 글에선 실제 환자의 목소리와 임상 경험을 녹여,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과 증상, 그리고 효과적인 비수술·수술 치료와 현실적인 재활 방법을 설명합니다. 잊지 마세요. 당신의 어깨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.
1. 회전근개의 삶과 역할
회전근개는 네 개의 작은 근육 — 극상근, 극하근, 소원근, 견갑하근 — 과 그 힘줄로 이루어져 있어요. 이들은 마치 수레바퀴의 축처럼 상완골두를 안정시키고,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는 역할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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극상근: 팔을 옆으로 살포시 들어 올릴 때 첫걸음을 내딛는 주인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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극하근 & 소원근: 팔을 뒤로 젖히거나 외회전할 때 보조자이자 균형 감시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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견갑하근: 팔을 앞으로 당기거나 안쪽으로 돌릴 때 숨은 조력자
이 작은 근육들이 모여 어깨에 자유와 안정감을 선사하죠.
2. 파열의 씨앗, 어디서부터 비롯되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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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용한 노화: 40대 이후로 건(근육과 뼈를 잇는 조직)의 혈류가 줄며 천천히 약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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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복된 동작의 대가: 수영·테니스·사무직 컴퓨터 작업이 어깨를 지속적으로 괴롭힙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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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순간의 사고: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 갑자기 팍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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견봉 충돌: 어깨 덮개인 견봉 아래 공간이 좁아지며 마찰을 일으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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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부학적 차이: 선천적으로 견봉 형태가 도드라지면 충돌 위험이 커집니다.
작은 균열이 누적되면 어느새 일상에 작은 구멍을 내고 마는 것이죠.
3. 몸이 보내는 첫 번째 신호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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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마다 찾아오는 통증: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며, 잠을 방해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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움직임의 제한: 옷 갈아입기, 머리 위 물건 꺼내기조차 버겁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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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력 저하: 외회전·내회전 시 힘이 툭 빠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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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단 포인트: 병원에서는 Jobe 검사, Bear Hug 검사로 근력 이상을 보고, 초음파나 MRI로 실제 파열 위치와 크기를 확인합니다.
4. 어깨를 다시 세우는 길
4.1 비수술적 접근 — 몸을 다독이는 시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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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정과 통증 관리: 초기 4~6주간 과도한 사용을 피하며 얼음찜질, 소염제 복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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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리치료: 온열·전기·광선 치료로 염증을 잠재우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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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사치료: 스테로이드·PRP 주사로 손상 부위 치유 촉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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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수·운동치료: 전문가의 손길로 작은 가동 범위 운동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입니다.
4.2 수술적 결정 —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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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절경 봉합: 작은 절개로 파열 부위를 꿰매고, 동시에 충돌 부위도 다듬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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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방 수술: 넓은 시야가 필요할 때, 조직 이식 등 추가 수술
수술 후 3개월 이상 꾸준한 재활이 필수입니다.
4.3 재활 — 어깨에 다시 힘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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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동 가동 운동 (0~6주): 치료사가 살짝 움직여 관절 유연성 확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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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척성 운동 (6~12주): 힘줄 부담을 최소화하며, 근육 활성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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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항 운동 (12~20주): 밴드·덤벨을 이용해 실제 일상 동작 강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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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포츠 복귀 (20주 이후): 개인 맞춤 훈련으로 재부상 방지
4.4 예방과 보이지 않는 관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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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트레칭 루틴: 아침·저녁 5분씩 어깨 스트레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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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세 점검: 어깨가 말리지 않도록 등 펴고, 장시간 컴퓨터 작업 시 휴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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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력 강화: 주 2~3회 어깨 주변 근육 강화 운동
결론
회전근개 파열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, ‘알고 대처하는’ 것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. 초기의 작은 통증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, 꾸준한 예방과 적절한 치료로 어깨를 지켜주세요. 당신의 어깨는 충분히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습니다.